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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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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5-02-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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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하나약국 디시 드라마’, ‘명품 드라마’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인터넷 팬카페라든지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갤러리’(이하 탐도갤)에서 터져나오는 반응은 상상을 초월하게 뜨겁다. 매회 방영될 때마다 새로운 글이 수백건씩 올라오고 주연배우를 향한 애정 공세는 지금까지 ‘마니아 드라마’라고 일컬어지는 그것들에 비해 단연 압도적이다. 그 폭발적 반응의 이유는 무엇일까. “나, 일리암만 찾으면 떠날 거우다.” “어느 암자인지 내 알바 아니나, 비구니가 되겠다는 결심을 미리 하지는 말아라.” 지난 주말 ;는 그중 어느 것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그 안이한 세 가지 조건을 훌쩍 뛰어넘는 퀄리티를 선사했다. 17세기 조선 땅 탐라(지금의 제주도)에 금발의 푸른 눈 이양인(외국인) 윌리엄(황찬빈)이 표류한다. 그는 동인도회사에 소속된 친구 얀(이선호)을 따라 동양의 도자기를 찾아나서던 차였다. 그를 발견하고 숨겨준 건 해녀 버진(서우)이다. 탐라에서 태어난 이상 해녀가 되어야 한다는 운명, 여성은 탐라 바깥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가혹한 조건에 짓눌려 살던 버진은 윌리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한편 부녀자 희롱죄로 탐라 땅에 귀양온 선비 박규(임주환)는 “무엄하도다! 나 사대부란 말이다!”를 외치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혼쭐이 난다. 사실 박규는 암행어사였다. 임금에게 바치는 탐라의 진상품이 자꾸 도둑맞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잠행한 것이다. 조선 최고의 상단을 거느린 서린(이승민)은 하나약국 디시 좁기만 한 조선 땅을 넘어서는 도약을 꿈꾸고, 그녀의 냉혹한 계획은 여러 사람의 희생을 불러온다. ;를 새롭게 보이게 하고 차별화하는 길이라고 믿은 것이다. 더불어 그 점이야말로 2008년까지만 해도 잠재적 가능성으로만 평가되던 네명의 신인배우를 적재적소에 캐스팅하는 모험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의 절대적인 입체성이다. 선악의 대립은 모호한 편이고, 이른바 악역에게도 (립서비스가 아니라 정말로) 그럴듯한 설득력이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악역 서린은 인조반정 당시 가문의 전멸을 겪었고, 여인 혼자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상업을 택하며 민족이나 성별이라는 틀을 훌쩍 넘어서는 모던한 인물이다. 서린과 손잡고 탐라에 대한 모종의 계획을 세우다가 죽음을 맞는 제사장 캐릭터 역시 조선의 지배에 얽매인 탐라를 해방시키려는 선의를 지켰다. 박규는 깐깐한 보수주의자인 동시에 버진과 윌리엄, 얀과의 만남을 통해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에 눈뜬다. 버진은 자신이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다는 자괴감과 함께 가슴속에 가장 뜨거운 소망과 도발을 내포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이같은 입체적인 디테일들은 종국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나 역시 성장하여 나아간다는 희망을 조화롭게 지향한다. 두 번째 매력이라면 미술과 촬영이다. 몇년 동안 한국의 사극영화가 보여줬던 ‘퓨전사극’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윤상호 감독은 ;를 하나약국 디시 일종의 ‘팬시 사극’이라 규정했다. “보통 사극 하면 떠올리는 고정관념, 고답적으로 점잔빼는 사극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지금까지와 다른 룩, ‘공격적인 변형’이 필요했다. 아마 탐라장면에서 눈이 휘둥그레진 시청자가 많았을 것이다. 튜브톱 보디 슈트에 가까운 잠녀복,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 그 시대 해녀들이 물질하러 나갈 때 쓰는 신기한 도구들. 윤상호 감독은 탐라 부분이 워낙 자료가 없고 고증도 부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상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팬시 사극’ 혹은 ‘판타지에 가까운 사극’의 톤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촬영 역시 깊은 공간감이 풍성하게 드러난다. 인물들의 클로즈업이나 바스트숏으로만 일관하는 기존 드라마의 무미건조한 촬영과는 다르다. 클로즈업에서도 얼굴만 잡는 게 아니다. 배우를 둘러싼 나뭇잎, 혹은 나직한 담장, 밤하늘 등이 같이 걸린다. 환경은 캐릭터에 영향을 미치고, 그 캐릭터와 함께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니까 드라마와 영화를 무리하게 구별지어본다면 이건 영화에 가까운 촬영이다. “TV는 바스트숏의 예술이다, 라고들 했다”고 윤상호 감독은 말한다. “그러나 TV는 점점 커져가고 그에 맞춰 사이즈도 커져야 한다. 안 그러면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이른바 영화적인 것들, 미장센을 고민해야 한다. 드라마의 시청자 수준도 높아졌고, 이제는 종합예술로서의 드라마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하나약국 디시 ;를 9월27일에 조기종영하겠다는 방침을 내려보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방영된 11회와 12회는, 본래 4회 분량에 해당하는 내용이 2회 분량으로 편집됐다. ‘쪽대본’에 맞춰 숨 가쁘게 진행되다 못해 ‘생방송’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기존 드라마(일례로 9시50분에 시작하는 드라마의 편집이 9시20분에 끝나기도 한다)와 정반대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4회 분량에선 원래 7회 분량이었던 내용을 억지로 끼워맞춰야만 한다. ‘웰메이드 드라마’, ‘명품 드라마’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인터넷 팬카페라든지 웹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의 다운로드 회수는 월등히 높다. 온라인쪽으로는 강세를 보이는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률 집계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3, 4년 전부터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광고주들이 바뀌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 설령 어느 정도 유의미한 데이터로가 나오더라도, 기껏해야 인터넷 다시 보기에 붙는 광고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방송을 접하는 통로가 다양한 매체와 관람 방식으로 분화 중인데, 그 방향을 인정하고 또 다른 TV시장에 접근하는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원래 ;처럼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드라마를 이쪽 시간대에 편성했는지 모르겠다. 신선한 모험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최근 조기종영 소식이 들리면서 이건 편성에 대한 책임조차 지지 않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하나약국 디시 방송국쪽의 무계획적인 편성 방침에 따라 그리고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에 따라 사전제작으로 심혈을 기울인 좋은 작품이 갈가리 찢기는 희생양이 된 양상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영화계를 부러워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 방송계는 아직도 무척 보수적이다. 영화는 관객이 몰리고 입소문이 퍼지면 극장 수를 자연스럽게 늘리면서 파이를 키워가지 않나. 다채널 환경에서도 여전히 고정된 장소와 시간대에 TV 앞에 앉아 있는 시청자만을 유저로 보는 방송계 입장이 답답하다.” 인터넷의 반응은 격렬했다. ‘조기종영 반대 카페’ 회원들은 MBC쪽에 항의팩스를 무제한으로 보내고, 거리에서 ‘조기종영 반대 1인시위’ 퍼포먼스를 펼치고, 570만원을 모금하여 ;에서도 일단은 60분물 16부작으로 가게 된다. 아직 채널과 시간대가 확정되지 않은 일본 공중파 방송쪽이라든가 선판매된 다른 국가인 중국, 홍콩, 타이는 60분물 20부작으로 갈 예정이다. “저희에게 웃고 울고 즐거워할 권리를 돌려주십시오.” 조기종영반대 카페에서 내놓은 성명의 일부분이다. 잘 만든 작품을 보며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권리가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선 당연한 절규다. 정말이지, 억울하고 속상해서 땀나는도다! 버진이는 애드리브가 많이 필요하다. 윌리엄처럼 이양인이라는 특이사항을 갖췄거나 박규처럼 대사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처음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다소 오버하면 되겠지 하는 하나약국 디시 얕은 생각으로 출발했다. (웃음) 하지만 선배님들과 연기하다보니 상대방과 연기호흡이 잘 맞으려면 나부터 리액션을 신중하고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싶더라. 슬픈 장면에선 최선을 다해 울고 기쁜 장면에선 최선을 다해 기뻐하려 했다. 그런데 후반부에 우는 장면이 너무 많아졌다. 너무 울다 보니 한쪽 눈에만 다래끼가 3개가 나와 그걸 떼어내는 치료를 받는 바람에 눈 밑에 멍이 들었다. 버진이가 밝은 아이였으면 좋겠고 서우라는 사람도 밝은데, 시청자에겐 버진이가 질질 짜는 캐릭터로 비칠까봐 걱정이다. 팬들에게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모든 글을 챙겨보고 있다. 속상하고 가슴 아프고 고마울 따름이다. 답글을 올리려다가도 계속 망설이는 중이다. 죄송한 점들이 너무 많아 면목이 없다. 박규가 감정 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건 타고난 성격이라기보다 사대부라는 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감독님께선 처음부터 ‘박규 캐릭터는 서서히 달아오른다’라고 하셨고 나 역시 거기에 동의했다. 그래서 4회 이후부터 조금씩 신분의 틀을 깨면서 서서히 그의 본모습이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라면 버진과 빙떡 먹는 장면이다. 둘이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입가에 묻은 빙떡을 떼어주는 모습이 정감있다. 태어날 때부터 배우인 사람은 없다. 어쩌다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되었지만, 나 역시 내가 사는 동네의 주민이고 하나약국 디시 한 가족의 아들이다. 팬들이랑 밤늦게까지 채팅하고 ‘탐도갤’에 글도 올리는 건 내가 재밌어서 하는 일이다. 직업 정신이 발휘되는 건 카메라 앞에서뿐이지 평상시에까지 발휘할 필요는 전혀 없다. 촬영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학교를 땡땡이치거나 회사에 월차를 내면서까지 오시는데(웃음) 그에 대한 보답을 응당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상대배우들, 막내 스탭에게까지 많이 배웠다. 처음엔 엉망이었다. 카메라 위치의 메커니즘을 하나도 몰랐다. 매일매일 학원 가는 기분으로 현장에서 연기를 배웠고, 이제야 연기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일지도 모를 덕분에 멋진 친구들을 얻었고, 연기에 대해서도 조금씩 배웠고, 윌리엄으로 살다보니 내 성격도 더 밝아졌다. 예전보다 바보짓을 많이 하고. (웃음) 머리카락만 해도 그렇다. 원래 흑발인데 3번 정도 탈색했지만 너무 노랗기만 하고 양아치 같았다. (웃음) 결국 총 7번을 탈색했더니 지금 색깔이 나왔다. 윌리엄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걸 해보기나 했을까.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게 즐겁다. 윌리엄 역시 드라마 내내 “와 재밌다!”를 연발하는 순진한 모습으로만 가지 않는다. 힘든 상황을 겪고 첫사랑을 발견하면서, 조금씩 어른답고 남자답게 바뀐다. 팬들이 조기종영 반대 광고를 싣고 응원글을 올리고 방송국에 항의전화도 돌리는 걸 보면서 감동받았다. 혼자가 아니구나 싶었다. 끝까지 우리를 하나약국 디시 응원해주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나도 ‘탐도갤’에 글을 남겼다. 감독님은 처음부터 원작의 중성적인 얀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의도하셨다. 윌리엄이 샤방샤방 꽃미남이니까, 오히려 얀은 그에 대비되도록 남자답고 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얘기하셨다. 드라마 촬영이 잠시 중지되었을 때 출연한 연극에서 순수한 자폐아 역을 맡았는데, 다시 촬영장에 돌아왔을 땐 눈빛이 너무 착해졌다고 감독님이 뭐라고 하시더라. (웃음) 원래 극 후반부에 얀의 전사(前史)가 나온다. 얀이 왜 동인도회사에서 근무하는 글로벌한 인물이 되었는지, 원래 따뜻하고 여린 소년이었던 얀이 어떤 상처 때문에 지금처럼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런데 16작으로 줄어들면서 그 부분이 통째로 빠졌다. 나중에라도 꼭 살아났으면 좋겠는데…. 나름대로 얀이 나중에는 멜로 라인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초반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서린과 엮일 수도 있고, 또 팬들이 자주 언급하듯 얀과 윌리엄의 야오이물 분위기도 살짝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 드라마가 끝난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아직도 20부까지 그대로 방영된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혹시 디시인사이드에 고정적으로 출몰하는 건 아니냐고? 아니다. 눈팅만 하는 편이다. (웃음) 그래도 다른 배우들보다는 내가 디시식 말투를 훨씬 잘 하나약국 디시 알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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